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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雜文)

세상을 바꾸다

by 장한섬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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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것, 세상을 바꾸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몰락을 앞당긴 원인은 조상의 순수한 혈통을 유지하려는 편협한 정책에 있었다. 하지만 웅대한 뜻을 품은 로마는 달랐다. 그들은 야망 앞에서 허영을 버렸다. 노예나 이방인 혹은 적이나 야만족에게도 장점과 미덕이 있으면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며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 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 쇠망사중에서

 

 

 

 

하이브리드 혼종 융합 …… 결국, 순수의 시대는 저물었다.

 

날것 너머 잡것의 시대가 왔다.

 

2013년 12월 28일.

북조선 백두혈통과 남조선 유신혈통이 조선반도를 통치할 때.

서울(시청)광장 철도 민영화 반대 집회에 연대하고자 인천 한량(?)들이 합류했다.

 

그러나 연대라는 미명 하에 독립성이 훼손되고, 정체성이 무화되는 것을

태생적으로 꺼리는 일인일파의 각양각색 개성을 표현하고자 '인천잡것' 깃발을 들었다.

 

2013. 12. 28. 서울시청

 

인천잡것

 

계급의식, 민족주의, 좌파진보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동네에서 놀던 가락을 유지하고픈 소박한 G랄을 부렸다.

 

거기다 서울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 해장국도 먹어가면서 놀아줬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지나가면 길이 폐쇄되었다.)

 

인상적인 깃발 중에는 "언니, 커피 주러 왔다"(맞나? 여하튼 이런 표현이었다).

 

그러나 객관적인 주관적 시선으로 볼 때

로컬과 성깔을 융합한 "인천잡것"이 단연 압권이었다.

 

우리의 깃발을 보며 '서울메이트'는 경탄 비슷한 경악을 보냈다.

 

깃발 아래 참고문 :

잡것은 세대 · 신분 · 계층 · 성별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고상함도 환영…

 

 

민주주의의 근간

고상함도 마다치 않는 잡것 정신!

다원성과 다양성이야말로 선진화의 근원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2013. 12. 28. 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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