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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雜文)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비범함

by 장한섬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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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비범함



이 소설은 주인공을 주인공으로 탄생시킨 요소를 보여준다.


첫째, 사랑받고 사랑하는 인간.
서류상 아버지가 ‘미상’인 주인공은 미혼모인 어머니 성(姓)을 물려받지만,

세상 편견으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지킨다. (77쪽)

둘째, 책 읽는 인간.
대모(代母)라 할 수 있는 미시즈 윌슨에게 유년시절 책 선물을 받는다.

그리고 사전 사용법을 배운 후 자기 ‘어휘’를 사용한다.

훗날 아내에게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정 공공재로 비치하고자) 소설과 사전을 말한다. (42쪽)

셋째, 길을 잃고 길을 찾는 인간.
현대인은 길이 아닌 궤도 속을 왕복하지만

주인공은 낯선 ‘샛길’로 들어가 길을 잃는다.

하지만 낯선 타자에게 인사하고 길을 묻고 길 안내를 받는다.

그 길은 ‘외길’이 아닌 ‘갈림길’이다. (54쪽)

소설 속 주인공은 자신이 마주한 갈림길에서

내가 누구인지 확인하고(첫 번째 인간이 되고),

자기 양심에 말을 걸고(두 번째 인간이 된 후),

세상이 그려놓고 그어놓은 궤도를 자기 길로 창조하여 걸어간다

(세 번째 인간으로 완성된다; 니체의 낙타, 사자, 아이가 떠오른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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