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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화로 읽다

인천, 영화로 읽다

by 장한섬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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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화로 읽다(2011)

 

인천, 영화로 읽다

인천의 영화가 아닌 인천을 배경으로 한 영화분석이다.

2011년 네 편의 영화 [북경반점], [고양이를 부탁해], [파이란], [천하장사 마돈나]로 처음 시작했고, 2013년 화도진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인천리딩&인천워킹> 프로그램으로 강연했다.

 

 

2013화도진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인천(배경)영화

 

인천배경 영화는 IMF 금융위기(1997) 이후 많이 나온다.

영화 [북경반점](1999)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외부 변화(가부장제의 해체와 신자유주의)를 이겨내는 가부장의 판타지를 그린다. 그러나 도도한 시대적 물결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퇴행적인 세계관을 그려 관객으로부터 외면을 당한다. 반면,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2001)는 한국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된 영화이다. 흥행저조로 상영관에서 퇴출당하는데, 인천시민과 언론의 도움으로 재상영한 영화로 아버지 없는 (혹은 아버지를 거부하는) 딸들의 성장드라마다. 그러나 영화 속 주인공들(인천여상 졸업생과 화교 출신)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로 진학하지 않아 대학생도 아니고 직장인(서울로 취직한 혜주는 직장보조인에 가깝다)도 아닌 여성과 소녀의 경계에서 방황을 한다. 문제는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에 그녀들은 인천을 떠난다. 그리고 영화 속 고양이를 맡는 것은 비류와 온조라는 인천의 현재가 아닌 패배한 역사적 신화이다(인천에서 제일 좋은 여상을 나왔다는 자부심은 정주 대신 탈주를 감행한다).

 

 

 

산업주의와 반공주의를 재현한 인천(배경)영화

 

영화 [파이란]과 [천하장사 마돈나]는 2000년대 들어오면서 제작된 영화이다. 20세기 관성이 어떻게 잔영과 변주를 하는지를 보여준다.

[파이란](2001)의 경우 아버지 없는 아들들이 집단의 권위와 폭력으로 위계와 질서를 창출하는 어두운 세계를 보여주고, 그 상징적 공간으로 인천이 배경이 된다. 이것을 더 대조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순수와 정화의 상징으로 중국 여성(세탁소 직원)과 동해의 푸른 바다와 등대를 배치한다.

[천하장사 마돈나](2006)는 유일하게 부자갈등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를 넘어서는 남자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과 기술로 여성으로 전환된다. 정확히는 여성으로서의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상품(마돈나)으로 무대에 오른다.

위 네 편의 영화에 [슈퍼스타 감사용](2004), [차이나타운](2015), [인천상륙작전](2016)을 더하여 인천(배경)영화에 투영된 산업주의와 반공주의(그 속에 내재한 폭력적인 가부장제와 내부식민지화)를 분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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