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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없는 공론정치ㆍ시민 없는 지방자치 광장 없는 공론정치ㆍ시민 없는 지방자치인천은 광장 없는 도시다. 정확히는 2000년대부터 광장이 사라진 도시이다. 광장이 있을 때도 물리적 공터에 지나지 않았고, 다원성이 활성화된 공론장은 아니었다.이러한 기억 때문인지 광장 부재의 위험성을 느끼지 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년 사이 ‘광장정치’를 내세우는 단체들이 등장했다. 유감스러운 점은 광장 없는 현실과 광장을 없앤 권력에 대한 인식과 비판이 없다는 것이다.그 때문인지 대통령 후보들은 여러 공약을 내세웠지만 인천의 광장을 복원하겠다는 약속은 없었다.왜냐하면 권력과 자본은 관성을 유지하고 독재와 독점을 하려는 본능이 있고, 이러한 본능은 감시와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열심히 일하는 근로자와 납세자 그리고 소비자를 원할 뿐이다. 시민의 공론.. 2025. 6. 5.
디아스포라(Diaspora)영화제의 역설 디아스포라(Diaspora)영화제의 역설디아스포라(Diaspora)를 이해하는 시민이 몇이나 될까? 언어의 격차는 차별을 낳는다. 디아스포라영화제를 주관하는 인천영상위원회는 인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주와 이민의 중심지였던 인천은 이제 환영의 도시를 넘어 ‘디아스포라(Diaspora)’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중략) 디아스포라영화제는 경계를 넘어 공존의 가능성을 성찰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자리입니다. 올해도 영화를 통해 세계 각지의 디아스포라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들이 건네는 공존의 메시지를 선보입니다.” 뭔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슬픈 역설을 발견한다. 즉, 인천에서 환영받으려면 예수와 마호메트처럼 고향에서 박해받고 이민을 떠난 후 귀국해야 하는 역설과 고향(인천)에 있.. 2025. 5. 21.
인천간짜장에는 계란후라이가 있다 2012년 4월28일. 짜장면 탄생도시 인천에 ‘짜장면박물관’이 개관한다. 그것도 표준어로 군림한 ‘자장면’이 아닌 비표준어로 괄시받던 ‘짜장면’으로 표기되어 개관한다. 참고로,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1년 8월부터 표준어가 된 짜장면은 대한민국 입맛을 사로잡고 표준어를 길들인 맛깔의 혁신이자 혁신의 언어이다. 여기에 더해, 혁신적인 창의력처럼 남발되는 융합·혼종·하이브리드를 들먹이지 않고 기름진 때깔의 온유한 달짝지근한 민초의 면발(짜장면) 위에 격조를 더하는, 그야말로 인천문화의 화룡점정(용 그림의 대미를 눈동자로 장식한다)을 계란후라이로 보여주는 인천간짜장은 인천미학의 노른자다. 기억하자. 인천간짜장에는 계란후라이가 있다. 짜장면 면발만큼 길.. 2025. 4. 6.
탱크주의로 녹슨 인천시교육청 탱크주의로 녹슨 인천시교육청(인천일보 2025.3.6. 19면) 장한섬(오페라 연출가)   인천 경제를 견인한 대우자동차는 1997년 외환위기로 좌초한다. 이후 대우그룹은 해체된다. 반면 LG는 1995년 그룹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정체성으로 시대의 격랑을 뚫고 나아간다. 대우의 몰락과 LG의 비상은 ‘탱크주의’와 ‘엑스캔버스’라는 미학 차이로 해석된다. 즉, 20세기 대우전자는 탱크주의로 기능 강화에 집중하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고, LG전자는 엑스캔버스라는 브랜드로 바보상자 TV를 미술관으로 진화시킨다. 이후 LG전자 광고문구는 “가전, 작품이 되다”로 승화한다.  문제는 세계경영을 탱크주의로 밀어붙이다 몰락한 대우처럼 인천의 생산방식과 권력 구조는 변한 게 없다. 특히 인천시교육청은 ‘세계시민교육’을..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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